그립다. 발라드 열풍
80년대 말에서 부터 "발라드 열풍"과 이별노래 열풍의 시절이 있었다. 기억 나기로 그 땐 나오는 가요라는 것은 개발도상국의 날라리 머리스타일을 한 댄스가스들의 댄스곡(이상은 씨가 대표적이었던가) 외엔 전부 히트곡은 이별노래와 발라드 였다.
그런데 가끔 AFKN이나 팝송을 들으면 그들은 그런 슬픈 노래를 잘 안듣는 것 같았다. 유일한 예외가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라는 노래였는데 외국얘들도 우리나라 가수 같이 노래 부르나 해서 놀랐었다. 아닌게 아니라 어느 라디오 프로의 디제이의 말이 발라드 열풍에 대해 가볍게 언급하면서 발라드 같은 것은 듣는 사람의 심성을 약하게 한다고 해서 미국 같은 나라는 특히 청소년의 인격 형성과 관련이 있겠으나 정책적으로 발라드를 안틀어 준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 그런 노래에 푹 빠져있던 때에는 많이 인정하기 어려웠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든다. 이를 테면 춘추전국시대의 중산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것을 망국적 풍속이라고 까지 했다. 당시 미국의 예에 비추어 보면 그 당시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슬픈 노래를 밀고 있었다고 보아도 되지 않을까? 그 10년 후 우리의 IMF의 망국적 상황이 오버랩된다. 지금도 그 체제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은 "한류"라는 컨텐츠명으로 '걸그룹' 열풍이 분다. 중산국 사람들은 슬픈 노래를 부르면서 그게 망국의 풍속인 줄 몰랐다는데 그 시절 그렇게 달콤하게 부르던 노래들에 그런 의미가 있었다니 마치 원효가 썩은 물을 달게 마시고 새벽에 깬듯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