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란덤 별밤

쨈콘서트

Alcibiades 2016. 11. 20. 01:40

 

별밤에 관해 나온 옛날 책에는 청소년 상대 각종 행사들 사진이 좀 나온다. 무슨무슨 캠프 이런 것도 좀 있었는데 나는 듣기만 했지 무슨 '빠순이'들 처럼 참가 그런 것은 않했다. 공개방송 중 무슨 "쨈콘서트"라는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쨈"이 무슨 뜻인지 설명도 들었던 것 같은데 장황해서 요점을 캐치 못해 무슨 뜻인지 모른다. 기억나기로 유명가수들이 제각기 악기 연주하나씩을 담당해서 주로 외국 팝그룹 음악들 공연하는 것이었다. 진짜 그룹에 속하는 주자들이면 모르겠는데 할 수 있을지 가장 걱정되었던 것이 그냥 기타반주도 없이 서서 노래했던 '문세'와 변진섭이었다. 아마 공연 자체는 성공작이었고 다들 전자악기들을 잡았던 것 같다. 물론 비디오 가수 립싱크가 도배되었던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의 풍토를 생각할 때 진짜 이들의 공연이었다고 믿지 않는다. 나의 과거의 국민학교 공연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담임이 좀 어려운 과제를 맡겼을 때 나는 내 파트를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의 연주에서 침묵하면서 손만 움직이는 척 했다. 합주였는데 내가 안해도 별 티는 안났는데 누가 알까 쪽팔리긴 하더군. 립싱크 하는 얘들은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재준가 보더라마는. 다른 놈들이 해주었겠거니 했는데 생각해 보면 베이스파트라 안해도 별로 상관 없고 어차피 제일 크게 소리나는 북만 제대로 치면 되지 않았나 싶다. 난 당최 한국에서 특히 연에계에서 진정성 같은 것이 있다고 믿지 않는 사람이라. 솔직히 연예계든 정계든 저사람은 설마하는 기대가 얼마나 어긋나는 것으로 밝혀진게 많나. 애당초 연주주자 까지 있는 그룹 멤버가 아닌 그냥 가수가 시간 내서 연습해서 "쨈콘서트"에서 연주할 출연료-출연료 계산이 어떻게 되지. 예컨대 변진섭 같은 경우는 한번의 콘서트를 앞두고 꽤 여러 회 나왔던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한 기억이다. 당시 라디오출연료라는게 얼마 되었겠냐마는 역시 홍보효과를 노린 거였나-를 받기 위해 그랬다는게 이해가 솔직히 잘 안된다. 어떤 가수건 나처럼 손만 움직이는 했건 진짜로 음을 냈건 간에 그냥 스탠딩 상태에서 노래만 부르는 가수였다면 그 가수를 위한 '홍보프로' 역을 톡톡히 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진섭이 엄청 잘난 체 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싫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