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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箱 - 病床以後

Alcibiades 2014. 8. 6. 23:47

 

소설가 이상은 서른 채 안된 나이에 요절했다. 가난으로 건축학을 전공해서 총독부 건축과 기수(技手)로 근무했던 다른 본업과 문학적인 재주 때문에 천재성이 빛나 보였다. 아주 예전에 그랬다. 지금 보면 그 역시 불행한 식민지 조선인에 불과했고 최후이자 거의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 남긴 <날개>도 그런 식민지 지식인의 삶을 우화화한 것이 아닌가? 그는 적어도 식민지 치하 일본교육을 받고 첫 데뷔작 <오감도>도 일문(日文)으로 발표할 만큼 나름대로 세계문학에 도전할 야심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오늘날 처럼 한국어 하나만을 배우고 한국문학에만 전력하는 (이 때문에 가끔 유명작가의 유명소설 중에도 가끔 외래 문학을 표절했다는 불미스런 이야기도 들리지만) 세대들과 다른 세계문학과 통하는 조선보다 선진적 일문학(日文學)과 가까울 수 있었다. 물론, 그 일문학을 통해 진정 국제적 문명을 떨친 조선 문필가가 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상이 쓴 마지막 글들을 읽어보면 죽음을 막연히 예감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 더욱 안타깝다. 지금 보면, 글쎄 한국문학에서 그의 위치는 모르겠지만, 세계적 시각에서 보면 여전히 그저 부족하기만한 식민지 조선인에 불과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 글들의 수준이 좀 아쉬워 보이기만 한다. 다만, 그의 죽음과 어려운 환경이 안타까울 뿐. 

 

현실이 그러니 젊은 사람들이 문학가로 세계적 문호 처럼 되기를 꿈꾸지 않고 한국 문학의 누구처럼 되고 싶다 가령 이광수나 그런 사람들을 꿈꾼다는 것은 뭔가 안타까운 생각이란 생각이 든다. 이광수나 이상 모두 불행하고 비참한 최후를 마친 사람이라 인간적으로 끌리는 면은 있는데 그런 혼란기의 어설픈 사람들을 한 사람의 문학적 완성의 목표로 삼기에는 뭔가 유치하다. 지금 이상에 대한 글들을 많이 기억에서 잊었는데 기억나는 글이 "병상이후"란 글이다. 저작권이 만료되었는데 찾아보니 많이 공개된 것이 없고 딱 한 군데에 올려진 것을 찾았는데, 이를 한 번 올려본다. ( http://angelic.x-y.net/xe/index.php?mid=text&document_srl=3658&listStyle=viewer&page=15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