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나치 선전장관 괴벨스

Alcibiades 2014. 7. 14. 22:20

 

김태권의 <히틀러의 성공시대> 중에는 정치인 히틀러를 처음 발탁한 그의 상사 칼 마이어의 히틀러에 대한 (악)평이 나온다. http://www.hani.co.kr/arti/cartoon/hitler/518564.html

 

 

 

 

히틀러는 주인을 찾다가 지친 길 잃은 강아지유기견처럼 보였다. 자기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조국) 독일의 운명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아울러, 1차대전 패배의 혼란기에 그 역시 좌익 정권에 별다른 반감이나 저항없이 순응했다는 이중적인 태도도 보여진다. 히틀러가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는 반유태주의나 반공주의 쪽에 그렇게 열렬하지 않았다고 한다.

 

괴벨스의 전기(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를 읽어보니 그의 주군이었던 히틀러와 비슷한 행적들이 보인다. 예를 들면,

 

루르 지방에서는 곧 독일의 붉은 군대(일반적으로 사회주의 이념을 따르는 군대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독일의 사회주의자들이 조직한 무장단체를 일컫는다)에 소속된 5만 명이 공화국에 대항해 싸웠다. 괴벨스는 구독하고 있던 <쾰르니셰 차이퉁>에서 이러한 사건들을 읽고는 이렇게 메모했다. "루르 지방의 적생 혁명. …… 나는 멀리서 열광한다." 그는 무신론적 공산주의자들의 체제 전복 투쟁이 자신이 기대하던 하느님의 정의를 약속한다면서 열광했다.

 

괴벨스는 보통 카톨릭 집아늬 보수성으로 자기 정견을 삼고 있었고 이 당시에는 카톨릭동아리에서 떨어져 나와 사상적 방황을 했던 것일까. 아무튼 그의 반감은 대체로 부자들과 특권층에 있었고 노동자층의 적극적 행동에는 공감을 느낀 것 같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1922년 초의 괴벨스는 독일의 희망을 다른 곳에서 찾았다.

 

괴벨스는 이미 '독일혼'이 어디에서 강성해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믿었다. 그것은 부패한 제국 수도 베를린은 확실히 아니었다. "아니다. 결코 아니다. 베를린으로부터 구원이 나탄날 수 없다. …… 때때로 남쪽에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려는 것처럼 보인다." 괴벨스가 말하는 '새로운 태양'은 뮌헨이라는 용광로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을 뜻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괴벨스는 나치를 조롱했으나, 이제 그들은 떠오르는 '독일혼'의 표현으로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들의 세력 확대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이후 히틀러는 영원한 그의 주군이 되었고 두 사람은 다시 한번 독일이 망할 때까지 의기투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