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남한은 물론 북한에서도 각기 살아간다. 그냥 그처럼 불행한 인생을 산 끝에 요점한 시인에게는 왠지 후손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천재시인 이상 같은 경우 때문인가.
기사 편집자 말대로 한국의 문인 만큼 20세기를 치열하게 산 이도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런데, 그 결과가 더러는 친일로였다고 하는데 실제론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란다. 지조를 지키기에는 일제의 탄압과 회유의 강도가 말기에 인간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변명할 수 있을는지는 모른다. 오히려 소월이나 이상의 경우도 더 오래살았다면 그들처럼 그렇고 그런 역사의 오점을 자기와 자기작품에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