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져 절도범이 된 고등학생 편을 보니 진짜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시간 때운다고 돈걸고 카드놀이 했던 게 생각난다. 그 해는 뭔가 물가도 많이 올랐고 돈도 좀 도는 시절이라 나도 어머니께 받은 돈 깨나 잃었던 것 같다. 생전 카드 쳐 본적이 없다가 갑자기 뛰어들어서 돈을 따겠다고 덤볐던 것도 애당초 글렀지만 이미 "꾼"들은 동급생 중에도 많았다. 첫날부터 조금씩 계속 잃다가 중간 쯤 되는 날에는 잃어주는 척해서 약간 회복했다가 마지막 날 대거 털렸다. 고려가요 "가시리"의 고사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