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 있네요. 옛날, MBC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성공시대> 참 말도 많았죠. 주로 비판 중에 기억 나는 게 과연 그 시점에서 이 사람들을 과연 성공한 사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그 때 안철수 씨의 경우 겸손했었던지 자신도 자신의 나이에 여기에 나오는 것이 이르다고 밝혔던 것 같습니다.

 

전에는 국내 제1위 백신에 세계 시장을 넘본다는 이 분이 성공시대에 나올 자격이 없다고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언 10여년을 훌쩍 넘긴 지금 지금 생각하면 당시의 말 "너무 성급하다" 혹은 "너무 이르다"는 말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링크는 현재 세계 백신 소프트웨어 순위인데 25위 내의 쓸만한 백신 프로그램에 안연구소의 V3는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거의 이 안으로 올라올 리는 없다. 10년 전의 유일하게 해외진출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라던 평은 오간데가 없다.

 

 http://anti-virus-software-review.toptenreviews.com/index.html 

 

 

 

아닌게 아니라 최근 새정치에 도전했다고 보궐선거 참패로 고배를 마셨다고 하는 소식이 들린다. 애당초 나는 그의 정치 도전에 부정적이었는데, 인간 안철수가 얼마나 한국사회에서 진보적이고 개혁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업가로서의 외도를 좋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마치 이건희가 회사 때려치고 대통령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나 무엇이 다른가? 김우중은 정말로 그러려고 했었는데 그 마저 못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혹은 이것이 정주영 부자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더 무시무시한 것은 "다스"의 실질적 소유주였던 이명박의 대권도전과도 생각해 볼 수 있어 보인다. 시중에는 아직도 그 회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건희가 대통령 출마한다고 해도 혐오스러운데 결과적으로 자기의 주력이었던 사업에서도 실패했던 사업가가 전 회사와의 관계도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자기 사업 버리고 출마하겠다는데 그렇게 환영할 수 있는 한국인의 정신상태가 솔직히 의심스러웠다. 국민들이 안철수 환영하는 것도 아는데 이런 것도 참고하고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 인물이 없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라도 그러는 것인지 말이다.

 

어쨌든 안철수가 계속 정치를 하고 싶다면 최소한 회사와의 관계는 확실히 의혹없이 끊는 것이 도리일 것 같다. 사실, 안철수 씨가 지금이라도 본업이 사업으로 돌아가 대통령 되기보단 세계일류 기업을 키워내는 것이 도리어 더 큰 애국임을 깨닫고 그 길로 정진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또한, 더 큰 그에게 대한 바램은 이제는 더 이상 "성공한 사업가"였다는 자기기만적 타이틀은 거둬치고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겸허히 국민에게 알렸으면 한다. 그것 역시 정치가로서 새출발할 때도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중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실패는 성공의 아버지란 말이 있듯 앞서의 성공담 만큼 나중의 실패담 역시 남에게는 타산지석이 되는 것이라 "성공시대"의 취지에도 결코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 그 성공과 실패의 진실된 기록이야 말로 이 시대 많은 성공을 꿈꾸는 패기있는 젊은이들에게 현실을 헤치고 이겨낼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 것까지 굳이 숨겨야 할 필요를 나는 이해 못하겠다. 어차피, 한국과 같은 환경-게임은 모르겠지만 소프트웨어 산업면에서의 전반적인 열세와 저조함-이 아니라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으리라고 많은 국민들이 공감해 줄 것이다.

 

더 할말은 많지만 나를 마치 "일베충"으로 오인할 걱정이 되어 더 말하지는 않겠다. 

 

 

Posted by Alcibi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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