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명박을 싫어한다.
죽은 최인호 작가가 출간 후 많은 응원 메시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일로 이명박을 언급하고 있다. 이명박도 최인호가 죽었을 때 "이어 "새 책이 나올 때마다 잊지 않고 챙겨 보내주었던 따뜻한 배려도 함께 기억한다"라 했다.
도대체 최인호와 이명박을 이어주는 끈이 뭘까?
끈이라고 말했는데 그들 사이의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공통점이다. 이명박 처럼 철저하게 무교양인 인물과 그가 동원할 수 있는 문인들?
구설에 비슷한 사정으로 오른 사람들 중에 이문열과 황석영이 있다. 세상의 여러 비판과 비난들이 있지만, 이들이 문학을 버리고 정치에 뜻을 둘 정도의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은 최소한 분명하다.
그러나, 그들의 행보를 보면 그런 배경에는 이명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보통의 권력자에게 이렇다할 눈치를 보는 일이 없던 두 사람이 언제나 훈계만을 늘어놓던 입장의 두 사람은 이명박에게는 좀 심한 말로 비굴한 편이란 인상이다. 최소한 그들이 이명박에게는 남다른 저자세를 보인건 사실이 아닐까?
아니면 온국민에게 미움받는 인물에게 예수적 사랑을 보내 준 것일까. 이 세사람의 작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분명 인기나 주목을 끌기 위해 이 대한민국과 문단이란 정글에서 좋지 않은 일을 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권력에 영합하려 한 적은 없는 이들인 반면에 이명박 한 사람에 대한 자세는 분명 느낌이 좋지 않다. 그것은 영합보다는 공포 때문으로 감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