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물정

카테고리 없음 2015. 10. 1. 16:46

 

대학 다닐 적에 송시현의 "꿈결 같은 세상"을 부르거나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부르면 살짝 아직까지도 그런 노래를 부르냐며 야유나 경멸의 눈빛을 보이던 그래도 비교적 이해심 많은 친구가 있었다. (내 이해 해주다가 그 노래 부를 때면 본심을 표하던 것)

 

그 노래엔 "세상은 무서운 것이라고"하는 가사가 있다. 한편, 비슷한 시기 내가 분수 없고 철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그래서 한편으로 귀엽게도 생각하고 한편으로 거북스럽기도 했던 모 X배가 있었는데 이 철없는 인간이 그래도 세상 경험은 나름 있어서 어느 날 술먹다가
"사람 무서운 줄을 알아야 한다"
이런 말을 훈계랍시고 했던 게 생각난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참 이 말 하나는 잊혀지지도 않고 맞는 말이란 생각은 들더라. 물론 그 말을 한 사람에 대한 내 평가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였다.

 

최근 국정원에서 불미스런 일을 많이 일으킨다. 국정원 직원이면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가 생각했는데 댓글요원들 보면서 한 50% 이상 국정원 직원은 좀비들로 채워져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 이번에 자살했네 자살당했네 자살처리됐네 말들이 많은 그 유서쓰고 죽었다던 휴대폰해킹책임했던 직원을 생각하면 진짜 유서 쓸때에도 국정원에 대해서는 각잡고 잘못했습니다 하고 죽은 것 같아 보이더라. 하긴, 정보계통에서 그만큼 오래 일했으니 자연 사람 무섭고 한국에서 손가락으로 꼽히는 권력기관의 무서움을 잘 아니 저러고 죽은 게 아니겟는가 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몸서리가 쳐진다. (물론 자살당한 거란 설도 있긴 하다)


 

 

 

Posted by Alcibi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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