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의 길거리테이프 찾아보니 없다. 벌써 옛날에 없어졌는데 여지껏 있는 줄 알았다. 있었으면 오히려 희소성 가치가 있었을 텐데. 나중에 그 비슷한 것들이나 올려보자.

 

좌우간 그 때 별밤에서 그들이 나와서 무엇을 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음악인에 비해 꽤 많이 나온 기억이 있다. 별밤의 진행 형식이 무언가를 소개하는 류들이 많아서 형식적으로 별밤지기가 다른 초대받은 "전문가"에게서 무엇을 물어보는 형식이 많았던 것 같다. 아마 <봄여름가을겨울>이 음악에 대해 소개하고 가르치고 그런 것을 하지 않았던가. 기억이 가물해서 확실하진 않다.

 

당시는 인간성팔이가 유행인 민주화직후였었던 것 같다. 지금 별밤지기였던 이문세나 출연자였던 <봄여름가을겨울> 멤버들의 인간성을 묻는다면 우리사회의 성공한 인물답게 보통사람의 평균이나 될까하는 의심을 갖는다. 사실 연예인들에 대해 보통 갖는 인식이 그렇고 말이다. 당장 운동선수만해도 현실적으로 성공하려면 경쟁자들을 이겨야 하고 주전이 아픈 것이 내심 즐겁다는 것이 그 동네 인지상정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방송인이라고 해서 유달리 인간성 좋으리라는 기대는 없는데 당시 시대가 그렇고 또 이문세가 부르는 노래가 워낙 그런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는 것인데다가 그가 구사하는 유머도 왠지 훈훈한데가 있었기에 막연히 인간성이 좋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순진한 시대의 큰 착각이 아닐 수 없었다. 직접 만나본 것도 아니고 방송으로나 보는 이의 인간성까지야 어찌 알수 있겠냐 만은 당시는 그런 시대였다. 거기에 소개되어서 나오는 출연자인 <봄여름가을겨울>의 인간성도 당연히 좋으리라 막연히 생각했고. 그래서 길거리테이프라도 산 것이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방송인의 인간성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나 아무튼 그 이문세의 인간성에 의심을 던지게 했던 것 1호라 할 것은 홀로 이영훈-이문세 콤비가 저작권료 제대로 받겠다고 음반가격 올렸다가 인간성 의심당한 사건은 너무 유명했다. 그게 아마 <붉은 노을> 들어갔던 것 부터였지 아마.

 

두번째 의심했던 것은 유명한 결혼 발표가 있었던 날이었을 것이다. 이건 뭐 실례라면 실례인데 아마 89년의 후반기 어느 날이 아니었나 싶은데 방송 중에 발표했던 것 같았다. 내가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별밤을 듣기는 했는데 학교에서 별밤이야기가 나온 것은 그 날이 유일했던 것 같다. 그 중 정보가 빠른 것인지 헛소문 퍼뜨리기 좋아하는 것인지 확인된 정보인지는 지금도 모르지만 아이들끼리 나이적고 돈많은 여자한테 장가든다고 웅성웅성 대었던 기억이 있다. 촌놈기질이 있는 나는 놀랬다.

 

지금 생각하면 인간성야 내가 논할 필요도 없고 알수도 없겠다만 다만 이문세의 말하는 스타일을 보면 세상물정에 밝은 사람이고 말하는 재주 재치가 있다는 만큼이나 그만큼 눈치가 빠르다는 것 정도는 생각할 수 있다. 적어도 그가 부르던 노래 가사와는 달리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일 거라는 점.

 

그래도 순진한 나는 그 당시 민주화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모두 옳은 사람 별밤지기나 거기 소개되어 나오는 사람은 무조건 인간성 좋은 사람일 것라는 인상을 가졌었다. 사실 별밤지기의 말하는 스타일이나 <봄여름겨울>의 말하는 스타일이 그러했고. 물론 지금 이들을 그런 기준으로 평가하 이유가 없긴 하지만 그 당시는 적어도 나는 그랬던 것 같다. 사실 인산성보다는 능력이나 적합성으로 평가받아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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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cibi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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