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말을 소설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기형도의 무슨 시더라 이 생각을 하면 그 시가 떠오른다.
난수표란 것을 아는가? 최근의 난수표가 언급된 공안사건이 언제 있었나. 아 북이 중단된 난수표 방송을 재개하기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난 난수표 방송이 이런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이북 방송으로 '어디 어디에 계시는 누구누구 님이 저기저기에 계시는 누누누구 님을 찾으 신답니다이런 게 느닷없이 방송 중에 나오면 난수표를 보고 그걸 해석한다"
이런 내용이었다. 즉 난수표로 해석될 만한 이상한 내용이 뜬금없이 나온다는 것.
정상적인 보통사람이 이런 방송 이야기를 알리가 없다.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있었는데 진짜 이런 식으로 방송되는 줄을 모르겠다. 아주 오래 전 혼자 쓰는 나의 건넌 방에서 시국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것도 모르는 녀석이 하는 조롱과 비웃음을 곁들여 내게 슬쩍 하는 말이었다. 자신이 운동권에 있다는 자랑될 것 없는 자랑을 하면서 슬쩍 흘리는 말이었다. 안기부에 연행된 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확실하지 못한 자랑과 함께. 허세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별 대단한 일도 하는 것이 아닌 이가(나보다 연상이다) 그 때 별의 별것을 다 주어듣고 다니며 자랑하는 구나하고 거북해 했었다. 운동권에서는 난수표 이야기도 농담처럼 떠도는 모양이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느 순간부터는 왠지 그게 누군가에게 건너건너 들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춰졌던 진짜 직업과 관계가 있는 몸소 겪은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금 그와 거의 왕래를 하지 않지만 아마도 추측건데 그는 외적으로 초라한 행색에도 불구 아니 안기부에서 고문까지 받았느니 하는 허풍인지 진실일지 모를 부적절하고 모순된 말에도 불구 공안기관을 위해 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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