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은 어쨌든 별밤지기 이문세에게 가수 mc dj 단순 직업적 무언가를 넘어선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이다.

 

생각해 보면 이영훈도 한국가요계의 혁명아인듯하다. 한국 가요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한 선구자들이 몇 있었다.

 

트로트 시대야 어찌되었는지 알 바 아니지만, 그 이후로는 70년대 김민기가 그런 사람이라고 볼 수 있고 이론이 없다. 더구나 김민기의 지사적인 이미지와 가사는 그 격을 높여 가요계의 혁명아란 칭호를 조금도 주저하지 않게 한다.

 

문제는 이영훈인데 이게 어떻게 보면 쭉 지금까지 이야기 했지만 퇴페성 있는 과도한 이별노래고, 가사도 잘 생각해보면 현실성이 전혀 없는 나르시즘적 망상으로 점철된 노래다. 원래 슬픈 곡조란게 과거 일제의 식민정책과 부합한다고 할 때 이영훈의 노래 역시 김민기 처럼 한국가요계를 한단계 수준 향상을 시킨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진취적 기상보다는 퇴페성이 많이 섞여 있음이 그런 걸 무색하게 한다. 그래서 두 사람에 대한 대접도 다른 것이 아니겠는가. 이영훈을 김민기 만큼 아니 서태지 만큼이나 취급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 (서태지도 뭔가 다른 음악을 하긴 했지. 업한 건 모르겠고 아마도 김영삼 시대에 맞는 음악을 했던 것 같다.)

 

이영훈의 경우 어느 정도는 퇴페풍조를 조장한 면이 없지 않고 그래서 그 역시 '일그러진 영웅'이란 평가가 가할 것이다. 실제로 '잊혀진 영웅'에 가깝고. 노래가사가 연애 이별 눈물 그런 것이라 동급의 기여자들에 비해 별로 이야기 안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이문세-이영훈 노래가 퇴폐적이라는게 나르시짐적이고 슬픈 것도 그렇지만 확실히 이런 노래는 여자가 불러야 하는데 남자가 부른다는게. 사실 처음 들을 땐 애절하고 듣기 좋긴 한데 나도 '이런 노래를 남자가 불러도 되나?'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처음엔 남자가 이런 노래 불러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듣다 보니 오줌인지 똥인지 모르게 된 경우라 할까.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이야기가 괜히 성차별하라고 있는 말은 아니라 들었다. 남자가 남자 목소리를 내고 남자답게 말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거늘..............

 

 

 

 

Posted by Alcibi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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