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솔직히 문학을 전공한 것이 아니고 사실 그에 큰 미련도 없다. 다만 글쓰기를 좋아한 탓에 남보다는 많은 소설을 읽기는 하였으나 지금 생각하면 나는 적잖이 기만당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문학에 할애할 시간이 적은 고로 아는 척하기 좋게 몇몇 유명작가의 흥미위주의 글을 많이 읽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게 화가 된 것 같다. 좀 넓은 시각을 그래도 문학에 관해 가지게 되면 될 수록
소위 유명작가라는 자들이 얼마나 국가권력 혹은 모종의 어두운 배후와 강한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그에 의해 글을 쓰는지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 우리 사회 주류에서 키워주는 작가들이 있다. 예외없이 그들의 문학이란 대중을 지배하기 권력의 기호에 묶어놓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아닌 척 위장을 하겠으며 그 위장을 위해 자신의 빈곤한 나상에 또 다른 명망가나 사상가 하다못해 꽤나 어려운 지적 고민의 흔적을 피워되는 곰팡이 슨 책들을 기웃거리며 직간접적으로 자신과 그것들을 연관시켜 보이겠지.
군사정권 시절에 대해서라면 이런 말에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후의 시대에 이런 말을 연장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 달라진 것은 군출신의 정치권력이 경제권력으로 대치된 것 뿐이라고들 한다. 유명작가란 자들은 한마디로 특혜를 받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괜히 한번더 각종 매체를 통해 광고에 나갈 수 있는.... 결코 그런 특혜가 우연과 공짜에 의해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독자의 관심과 열성 때문에. 한국 출판시장에 무슨 그런 것이 있나. 아무튼 거의 있지도 않은 독서할 시간을 일부 유명작가들 곁에만 기웃거리던 나는 거의가 원래 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면도 있지만 그에 관해선 빈껍데기나 다름 없는 자신을 발견할 뿐이다. 나는 솔직히 그 점에 분노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이 블로그를 하는 것이다. 방문객들에게는 미안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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