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을 휘둥그레 뜨게했던 것은 무절제할 정도로 향락적인 도시생활이나 그릴 줄 알았던 최인호가 이렇게 까지 변신을 해서 전혀 반대되는 삶을 사는 수행자의 삶을 그렸다는 것일 뿐. 정작 문학성이나 불교수행자를 다루는데서 풍기는 철학적 의미에 대해서는 그리 높은 줄 수를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그렇게도 그가 죽어가면서 까지 이 소설을 '강추'했던 이유는 아마도 다른 자서전을 낼 수 없었던 탓으로 일종의 '자전적 소설'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요즘엔 생각한다.
※ 사실 그 직전 썼던 <잃어버린 왕국>도 비슷한 구도로 쓰였었지. 그 역시 자전소설대신이었다면 아마 밝히기 어려운 개인사가 많은 모양이다. 그 경우는 '권력'이 자기 작품에 미쳤던 영향에 대해 그를 통해 넌지시 고백 반성 항의를 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최인호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이 부쩍 늘어난 옛 추종자인 나는 단지 그렇게 추정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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