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6&aid=0010358527

 

 

"총화"라는 말은 80년대 국민학교를 다닌 나에게 이미 낯선 말이다. 알고보니 유신대통령이 좋아하는 말이었고 그 후로 생명이 다한 듯 하다. 이 말을 처음 본 것은 한 미술시간에 뽑혀 뒷게시판에 붙게 된 여자급우의 반공포스터에서 였는데 이미 그 때 사어가 되어있어서 보는 순간 혐오심과 공포감이 엄습해왔다. "총화단결"이라는 표어였던가.

 

몇 번 같은 반이었는데 서로 소닭보듯 했었던 것 같다. 어려운 말쓰고 잘난척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담임이 그 아이 아버지 직업을 공개적으로 묻고 확인했는데 "너희 아버지가 ____ ____시지?" 이렇게 말이다. 꽤 좋은 집에 산다는 건 이전부터 알았는데 변두리에서 흔치 않은 번듯한 직장과 직위를 가진 아빠를 두어서 더 재수없어 했던 기억이 있다. 공교롭게도 담임 선생이 그 때 박정희를 좋아했었다.

 

 

※ 여담이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박대통령에게 부친의 "총화전진"으로 된 마지막 신년휘호를 선물했다고 한다. 과거 미국에서 한국대통령에게 청와대전경사진을 선물했다는데 의미는 "다 알고 있다"라 카더라. 실제로 한 수년 전이던가 미국이 박정희청화대를 도청했다고 자랑해서 어리둥절하게 했다. 속담에 낮말 밤말 이야기가 있듯 미국대통령은 위키리스크에 비슷한 이야기가 떠돌자 자기들 우방들도 백악관 다 도청한다고 반박했던가. 세상엔 비밀아닌 비밀이 너무 많은 듯. 가장 슬픈 건 국내정보최고책임자였던 김재규가 거사 직전 부하들에게 "남한엔 비밀이 없다"란 말을 남기었다지.

 

 

 

 

 

 

Posted by Alcibi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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