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연구서도 나오고 이원수에 대해 비판적인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원수에 대해 안좋게 이야기 하는 점 중에 '나르시즘'의 작가라고 하는 것도 같더군.
그의 동화 <불새의 춤>이라는 게 있는데 전태일의 사건을 소재로 한 동화란다.
전태일이 잘했건 못했건, 아이들 읽히는 데 까지 자살한 혹은 분신자살한 이의 이야기를 한 것은 좀 그렇다. 왜정 때에도 '총후'를 뒷받침하던 이원수 문학은 결국 자살특공대를 어린이들부터 준비시키는 것임을 그의 시 <오키나와의 어린이들>에서 충분히 자각한 인물이면서
해방 후 25년 만에 다시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해서 아이들을 또 자살특공대로 내몰려는 냉혹한 심사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지는 겨우 친일이나 한 주제에 '애국'이든 '노동해방'의 고상한 이상 때문이든 누구더러 자살특공대로 나서란 말인가?
물론 전태일이 잘했고 못했고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글을 읽는 10세 소년들에게 까지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이런 몰염치해 보이는 행각을 볼 때 그의 좌익연루되었던 시기들을 볼 때 나는 심지어
이원수 이 인간이 잠복했던 빨갱이나 동조자의 성향이 있느냐를 넘어 아예 비전향한 채로 잠복한 '간첩'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기 까지 하다. <불새의 춤>이 발표되었던 시기도 숙고 끝에 발표한 것이 아니라 사건이 있은 거의 동시에 나온 것을 보면 그가 적어도 소위 '진보'에 대해 상당한 심정적 동조자였음은 분명한 것 같다. 간첩이니 좌익성향까지는 또다른 이야기지만. 하지만 일제말 그의 '총후'행각을 제대로 반성한 다면 이런 행동은 좀 자제되고 숙고했어야 했다. 간첩이니 좌익동조자인지를 떠나 얘들 상대로 이런 이야기나 풀다니 사람이 도무지 양심이 없는 것 같다.
간첩이란 증거가 있냐면 물론 없지만, 한가지 주변에 연결점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사실상 지배그룹에 침투한 거물간첩으로도 볼 수 있는 자유당의 양우정이가 이원수랑 한동네 동지였다는 것을 최근 읽어 알게 되었는데 기절할 것 같다. 누가 아나. 친구처럼 그 역시 거물 (문학가) 간첩이었을지.
제기랄. 분신 사건 터진지 채 1년도 안된 때 아이들 상대로 그런 글 쓴 것도 그렇고, 주변에 전향한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거물간첩이었던 양우정을 친구로 둔 것 까지. 참
주변 동지 중에 간첩이 있다고 그도 간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조심해서 봐야 할 인물인듯 싶다. 초록은 동색이고 까마귀 노는 중에 가는 백로를 경계하는 말이 있듯 아무래도 가까운 사람에게는 직간접의 영향을 받기가 쉽다는 것이 세상의 흔한 경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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