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소설과 문학 2017. 10. 30. 15:03

 

티스토리가 시스템을 이상하게 만들어 놓아 한동안 로그인을 못하던 동안에 마광수 교수가 자살했다고 한다.

 

대중과 소통하는 유일한 문학자라고 생각했지만, 표절 논란 이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아왔었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일을 당한 적도 있어서, 오래 동안 깨림찍했었다. 좌우간, 죽고나니 안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 동안 마교수가 자기의 저서에서 "교양주의"와 더불어 소개하였던 "교양소설"이란 장르에 대해 궁금하였던 차여서 그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알아볼까 하였는데 그 중에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한 참을 그러려니 시간만 보냈다. 마교수는 과거 <교양주의의 극복>이란 글에서 이문열의 문학을 비판하여 "교양주의"란 이름을 스스로 붙이면서 독일의 "교양소설"이란 장르가 있다고 소개하는데 이문열의 소설이 "교양소설"에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는 별 설명이 없었다. 대체로 성장소설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마광수가 말하는 교양주의와 어떤 관계인지는 분명치 않았었다.

 

아무튼 아쉽고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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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작가이자 아동문학가 이원수가 어렸을 적부터 소년회 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원수 시대의 소년회는 어떤 것이었을까?

 

한, 일제측 기록에 의하면 좌익계 소년회의 강령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원수의 소년회 자체가 좌익계였는지는 전혀 알수 없으나 결국 그가 좌익사건에 연루되었던 것을 보면 그의 어린 시절을 그런 면에서 추정해 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의 의식세계에 대한 한 실마리라고 볼 수 있다.

 

행동강령은 아래와 같다.

 

1. 우리 소년은 비밀을 사수하자.

2. 우리는 전위대를 잊지 말자.

3. 우리는 가정을 떠나 운동전선으로.

4. 무산자의 자식은 무산자를 위해서 활동하자.

5. 우리는 청년의 피케, 레포를 맡자.

6. 우리 소년은 청년의 훈련을 받자.

 

 

일제시대의 좌익단체는 그 자체로 보면 독립운동단체로 보기도 하여 이 소년답지 않음을 강요하는 강령도 그런 면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사실상 소년에게 선의로 보아주어서 "독립운동"이라고 볼 수 있는 운동전선에서 사실상 "스파이"로 활동하도록 하게 하는 면이 엿보인다면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전혀 소년답지 않은 소년운동.

 

이런 영향탓으로 이원수는 그다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소년을 자살특공대로 양성하자는 "총후" 선전의 대오에 섞여 앞장설 수 있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그랬던 그의 배경에서 다소 전태일의 일을 간접적으로나마 소년들에 소개하는데 무려 사건 채 1년이 되지 않을 만큼 주저하지 않았던 배경이지 않았을까? 물론, 나는 전태일의 일의 잘잘못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소년들에게 소개하고 예찬한다는 것은 일제가 가미가제특공대를 예찬하는 것보다 기껏해야 조금 밖에는 낫지 않은 일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배경과 그의 총후 가담에서 소년을 정치적 목적의 수단으로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비정한 그의 잠재의식을 읽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

이원수의 문학세계는 위의 소개한 행동강령에 입각한 세계관을 가르쳤는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위 강령은 소년답지 않고 어딘지 청년 이상을 모방한 좋게 보면 독립운동 소년단원 같기도 하지만 나쁘게 보면 마치 소년스파이와 같은 행동을 강요하는데, 이원수의 아동문학에 등장하는 소설은 이와 반대로 고지식하고 순진한 완벽하게도 소년다운 소년이다. 한마디로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 소년. 현실의 때를 묻히는 것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는 소년이 이원수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역시 이원수가 위 행동강령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을까. 그건 그렇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소년시대는 모르지만 이원수는 분명 한창 때에 좌익사건에 연루되었기 때문에 저러한 좌익적 세계관이 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어렵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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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눈동자가란 제목은 여간첩 마타하리를 모델로 지은 것이고 최인호의 이수란이란 여간첩의 모델은 여가수로 위장한 이향란이란 여간첩이었다.

 

남한 문학사상 대이정표란 "이명준"이란 이름도 비슷한 이름을 발견했는데

 

프라우다지 기자로 판문점을 통해 귀순했다는 "이동준"이 있고 그 후에 우연인지 "이수근"이 위장간첩으로 같은 방법으로 귀순해 처형되었다. 이 "이수근"이 실제로는 위장귀순이 아니라 현실 이명준으로 억울하게 죽었다는 주장도 근래 있는 것으로 안다.

 

 

또 한가지, 나는 이명준이 하는 언행을 살펴보면서 'ㄴ'으로 끝나는 게

 

공산국가에서 살아가며 수많은 감시카메라 밑에서 사생활과 진실 회복을 갈망하는 <1984>의 윈스턴의 이름과도 통하는 것 같아 뵌다. 한마디로 윈스턴과 이동준의 이름에서 착상한 것이 아닌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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