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내가 읽을 때 충격먹었던 것이 <잔디 숲속에 이쁜이>.
이름 부터가 심상치 않지. "잔디"를 빼고 성인 소설로 제목을 바꾸면
숲속에 미녀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여거 읽다 보면 "아편장이' 이야기도 나온다.
아들 읽는 동화에 말하자면
마약과 섹스를
그 배경에 깔고 있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는 것. 얘들 사랑 어설픈 결혼이야기 소꿉놀이 이야기이기도하고 말하자면 전제주의 국가 북한 같은 나라의 혹정 하에 사는 평민의 삶과 사랑 이야기인데 다시 그 점을 의식하고 읽으면 그들의 고통과 한숨에서 요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막장드라마에 볼 삼각관계 이야기까지 무슨 놈의 어린이 사랑 치고는 영 글러 보였다. 당시 읽을 때조차 내가 부모라면 이런 이야기 알고도 읽히진 않을 거라고 생각이 희미하게나 들었다. 과연 사랑이 이런 건가 혹은 이렇게 힘들게 사랑할 필요가 있나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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